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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의 '백년언약' Art and Life

영화 1년에 5번 이상 보는 사람치고 대한민국에서 임권택감독 모르는 사람 있을까? 영화판에서는 큰 어르신인 그분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당연히 없을 것이고 거의 대부분이 임권택감독을 존경하고 있을 것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그 영화가 어떻든 권위있는 비평가들에 의해 칭찬 일색의 평을 듣는다. 분명 수준이 못한 영화도 있을텐데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모두의 칭찬을 받는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영화판에 있는 누구도 함부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재단하지 못한다.

영화판에 임권택감독이 있다면 연극판에는 오태석이 있다. 목화 극단의 수장인 오태석씨의 이력역시 임권택 감독과 매우 유사하다. 1962년 연극판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숱한 연극을 만들고 배우를 배출한 그는 한국 연극사에서 잊혀질 수 없는 빼어난 천재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다고해서 그가 만든 모든 연극이 칭찬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얼마전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오태석 연출의 '백년 언약'을 보았다. 한국 연극 100주년 기념이라니 얼마나 거창한가? 오태석말고 이런 거창한 기획으로 연극을 만들 이 대한민국에 많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심 기대에 차서 보았다. 하지만...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 연극이었을 뿐이었다.

스토리는 전혀 개연성도 없고 정리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중구난방. 대체 백년언약이라는 주제는 어디에다 숨겨놓은 것인가? 무대 디자인도 평범한데다가 마지막에 벌여놓은 판은 무슨 유치원 대상 동물원 연극을 보는 줄 알았다. 배우들은 개개인의 연극은 개성있고 훌륭하되 따로 따로 놀 뿐이고 심지어는 대사마저 우물우물한다.

대체 이것이 오태석 이름으로 나올 연극인가? 그가 국립극장 극단으로서가 아니라 목화의 수장으로서 연극을 준비했어도 이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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