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나 광화문 광장에 촛농이 떨어져야 사람들은 폭력을 멈출까요?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친구 결혼식에 갔다와서 샤워하고 쉬는 참에 RssReader에서 평택 대추리 사건 관련 촛불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비록 당장 밀린 일이 있었지만 부랴부랴 카메라 가방을 들고 거리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점에서는 서울 4대문에 사는 calmglow의 입지 조건이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유리하다. 난 처음엔 그저 이글루 블로그 회원 몇명이서 행동하는 소규모 집회일 거라 생각하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나섰던 것인데 광화문 청계천 주변에는 수많은 촛불집회 참가자들로 북적여서 깜짝 놀랐다.
거리에 모인 인파들 속에서 나는 예전 효순 미선 촛불집회와 노무현 탄핵 때의 촛불집회를 떠올리며 감개무량했고 바로 옆에서 서울시 주최로 진행되고 있는 Hi Seoul 페스티발의 소리가 촛불집회장 사람들의 함성으로 힘을 못쓸 때 자못 뿌듯함마저 느꼈다.
이글루 블로그를 돌아다녀 보니, 이번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이글루인들의 의의는 "우리 세대를 일컬어 “2006년의 폭력에 눈을 감고 월드컵에 환호했던 저열한 세대”로 해석하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 서른줄이 되었으면 역사와 사회 앞에 어느 정도 책임질 준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비록 평택사건의 많은 진실을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분명 군부대를 동원한 그 무자비한 폭력은 잘못된 것이었기에 참여했을 뿐이다.
그러나 한가지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촛불집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수줍게 시작하여 그 수줍은 모습이 모이고 그들의 뜻이 촛불같은 작은 빛으로 하나되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인데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집회에 왜! 어째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단상에 올라서서 열린 우리당을 개탄하고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여야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민주노동당 행사 들러리로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참여정부라는 이름을 달고 일하는 이들이 감히 힘없는 이들에게 군대의 힘을 빌어 폭력을 행사한 그 사건 자체에 분노하는 것 뿐이다.
아무튼 존 바에즈 누님의 Blowing in the wind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밤이다.
얼마나 광화문 광장에 촛농이 떨어져야 사람들은 폭력을 멈출까요?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덧글
마른미역 2006/05/08 23:31 # 답글
언제쯤이나 사람들이 폭력을 멈출까요...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어제 만나서 반가웠어요. ^^